화학사고예방관리계획서를 처음 맡는 안전관리자는 대부분 이렇게 말합니다.
“목차는 알겠는데, 도대체 뭘 얼마나 써야 하는지 모르겠다.”
“P&ID는 어디까지 그려야 하고, 장외평가 주민수는 왜 KORA랑 다르게 나오죠?”
이 글은 그런 고민을 줄이기 위해, 우리가 리서치한 최신 가이드라인과 현장 사례를 바탕으로
각 항목별 작성 방법, 자주 보완되는 포인트, 심사에서 보는 눈을 한 번에 정리한
실무형 가이드입니다.
■ 핵심요약 (5줄 정리)
- 화학사고예방관리계획서는 ‘평가서’가 아니라 사업장의 종합 안전관리 계획입니다.
- P&ID·물질정보·장외평가(KORA) 3대 항목이 보완의 핵심 원인입니다.
- 보호대상·주민수는 KORA 기준을 우선 사용해야 수치 불일치 문제를 줄일 수 있습니다.
- 2026년 개정으로 위험도 분석·주민고지·사전관리·변경관리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 제출 전에는 반드시 “본문–도면–명세” 3자 일치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Ⅰ. 기본정보 – 사업장의 모든 데이터가 여기서 출발한다
(1) 자주 발생하는 오류
기본정보는 단순한 소개가 아니라 이후 모든 항목의 기준값이 됩니다.
여기서 틀리면 P&ID, 장외평가, 비상대응까지 줄줄이 오류가 납니다.
● CAS 번호·물질정보 불일치
- 물질명, CAS, 농도, 최대보유량이 ERP·재고·MSDS·장외평가 입력값과 서로 다른 경우
● MSDS 구버전 사용
- 발행일이 오래된 자료(5년 이상)를 그대로 쓰는 경우
● 보호대상 누락
- 학교·병원·요양원·어린이집 등 취약시설이 빠진 상태로 작성
● 배치도 부실
- 저장탱크, 차수시설(방류턱), 배수로, 출입구 표시가 없어 실제 구조를 알기 어려운 도면
(2) 작성 팁
• 물질 목록은 ERP·재고·구매이력 3자 대조로 정합성을 먼저 맞춥니다.
• MSDS는 반드시 최신본(발행일 기준)을 사용합니다.
• 보호대상·주민수는 KORA 기준값을 우선으로 작성하고,
네이버·카카오 지도는 위치·지형 확인용 보조 수단으로 활용합니다.
• 배치도는 CAD가 없어도 되지만, 스케일·탱크 위치·방류턱·배수로는 꼭 표시해야 합니다.
Ⅱ. 시설정보 – P&ID 완성도가 계획서 수준을 결정한다
(1) 자주 발생하는 보완 사유
시설정보는 공정안전정보·PFD·P&ID·설비명세·안전장치 현황 등을 통해
“이 사업장이 실제로 어떻게 생겼는지”를 보여주는 구간입니다.
● PFD–P&ID–설비목록 간 불일치
- PFD에는 있는 펌프가 P&ID에는 없거나, 계기·밸브가 설비목록에서 빠져 있는 경우
● 안전장치 정보 누락
- PSV, 긴급차단밸브(EIV), LL/HH 레벨스위치, 가스감지기, 인터록 표시 누락
● 반응조건·운전조건이 “가열 후 저장” 수준으로만 적힌 경우
● 물질수지(Mass Balance) 자체가 없거나, 입·출력 합계가 맞지 않는 경우
(2) 작성 팁
P&ID 작성 3대 원칙
1) 본문 설명 = PFD = P&ID = 설비목록, 네 가지 내용이 서로 일치해야 합니다.
2) 모든 밸브·계기·센서·배관 사이즈를 표시합니다.
3) 설비 변경 시 도면 변경 이력을 남겨, 계획서와 현장이 어긋나지 않게 유지합니다.
공정안전정보 작성 요령
• 공정개요는 “원료 → 반응/처리 → 저장/배출” 흐름을 단계별로 서술합니다.
• 정상운전 조건과 비정상 조건(예비 운전, 세정, 시운전 등)을 나눠 기재합니다.
• 물질수지는 최소한 입·출력 합계가 맞는지 한 번 계산해 보고 기입합니다.
설비명세 작성 팁
• 저장탱크: 용량, 재질, 운전압력, 안전밸브 등 보호장치 포함
• 배관: 재질, 두께, 압력등급, 사용유체
• 전기/계장 설비: 방폭등급(Zone), 인터록 대상 여부 표시
Ⅲ. 장외평가정보 – 사고시나리오·영향거리·KORA 주민수
(1) 자주 발생하는 오류
장외평가정보는 기존 장외영향평가서를 통합한 영역으로, 기술적 오류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구간입니다.
● 사고시나리오 선정 근거 부재
- “최악: 누출, 대표: 유출” 정도의 짧은 문장만 있는 경우
● 영향거리 산정 입력값 오류
- 기상조건, 누출구경, 누출량 등 툴 입력값과 본문 수치가 다른 경우
● 위험도 분석 4요소 중 일부 누락
- 사고빈도, 영향거리, 주민수, 물질 유해성 중 1~2개가 빠져 등급 산정이 불가능한 경우
● 보호대상·주민수 KORA 기준 미적용
- 지도로만 인구를 추정해 KORA 자료와 큰 차이가 나는 경우
(2) 작성 팁
사고시나리오 선정
• 최악 시나리오: 치명성이 가장 큰 상황(예: 전체량 순간 누출, BLEVE 등)
• 대표 시나리오: 현실적으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상황
• 선정 이유는 “원인 → 메커니즘 → 결과” 구조로 3줄 이상 작성합니다.
영향거리 산정
• 환경부 공식 산정툴을 사용하고, 입력값(온도, 압력, 누출구경, 기상조건 등)을 표로 정리합니다.
• 산정 결과는 KORA 반경별 인구·시설 데이터와 연계해 해석합니다.
보호대상·주민수는 KORA 기준을 우선 적용
• KORA는 반경별 인구·취약시설 수를 행정경계 기준으로 제공합니다.
• 네이버·카카오 지도는 실제 위치·지형 보조 확인용으로 사용하고,
보고서에는 “주민수는 KORA 기준치를 적용함”이라고 명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위험도 분석 작성
• 사고빈도(F), 영향거리(R), 주민수(P), 물질 유해성(H) 네 요소를 모두 반영합니다.
• “이 시나리오는 F가 높고, P가 크기 때문에 위험도가 높게 분류된다”와 같이
등급 산출 이유를 2~3줄로 설명합니다.
Ⅳ. 사전관리방침 – 선언문이 아닌 실행계획으로 써야 한다
(1) 자주 지적되는 문제
● “전 직원의 안전의식 고취” 같은 선언형 문장만 있는 경우
● 연간 교육·점검 계획이 “연 1회 실시” 수준에서 끝나는 경우
● 변경관리(MOC) 절차가 전혀 없거나, 1줄로 끝나는 경우
● 점검 결과에 대한 개선·보고 체계가 보이지 않는 경우
(2) 작성 팁
• 교육계획은 대상(누가)·주기(얼마나 자주)·방법(어떻게)까지 구체화합니다.
• 자체점검 계획에는 점검 대상 설비, 점검 항목, 점검 보고라인을 넣습니다.
• 변경관리는 “변경 발생 → 위험성 평가 → 승인 → 도면·절차 반영”의 흐름을 명확히 씁니다.
• 사전관리방침은 “목표–실행방법–지표(KPI)” 3단 구조로 작성하면 평가자에게 이해하기 쉽습니다.
Ⅴ. 내부 비상대응계획 – 초동조치 흐름이 보이게 작성
(1) 자주 빠뜨리는 요소
● 야간·휴일(무인시간대) 대응 인력·절차 부재
● 설비별 초동조치가 “신속한 조치” 정도로만 적힌 경우
● 비상차단밸브 위치, 작동 방법 미기재
● 사고조사·복구 계획이 없거나 한 줄로 끝나는 경우
(2) 작성 팁
• 내부 대응은 “발견 → 경보 → 차단 → 격리 → 통제” 5단계 흐름으로 작성합니다.
• 누출·화재·폭발 등 사고 유형별로 별도 절차를 두는 것이 좋습니다.
• 피난경로·집결지는 실제 사업장 평면도 위에 표시해, 누구나 보고 이해할 수 있게 합니다.
• 담당자·대체자, 야간근무자까지 포함된 비상연락망을 최신 상태로 유지합니다.
Ⅵ. 외부 비상대응계획 – 주민대피·고지·기관 협력 강화
(1) 자주 지적되는 항목
● 취약시설(학교·요양원·어린이집 등)에 대한 별도 보호대책 누락
● 주민대피 경로·대피장소가 구체적으로 적혀 있지 않음
● 사고 후 주민고지(예: 승인 후 일정 기한 내 고지) 절차 미기재
● 지자체·소방과의 협력·역할 분담이 애매하게 서술된 경우
(2) 작성 팁
• 총괄영향범위가 사업장 밖으로 나가는 경우, 주민대피계획은 사실상 필수입니다.
• 대피장소는 주소, 거리, 수용인원을 명시하고, 취약계층 수용 가능 여부도 검토합니다.
• 지자체 재난부서·소방서와의 협력체계(통보, 공동훈련, 역할분담)를 구체적으로 씁니다.
• 주민고지(예: 승인 후 ○일 이내 고지) 절차와 방법(신문, 안내문, 홈페이지 등)을 분명하게 써야 합니다.
Ⅶ. 제출 전 최종 점검 – 반려를 줄이는 20가지 체크리스트
1) 물질 목록(CAS·최대보유량) 최신화 여부
2) MSDS 최신본 사용 여부
3) 보호대상·주민수는 KORA 기준값 여부
4) PFD–P&ID–설비명세 간 번호·용량 일치 여부
5) PSV·감지기·인터록 등 안전장치 누락 여부
6) 공정개요·반응조건이 구체적으로 서술됐는지
7) 물질수지(Mass Balance) 계산 오류 여부
8) 사고시나리오 선정 근거가 명확한지
9) 영향거리 산정 입력값과 결과값이 본문과 일치하는지
10) KORA 주민수·취약시설 수가 반영됐는지
11) 위험도 분석 4요소(빈도·거리·영향·주민수) 모두 포함됐는지
12) 변경관리(MOC) 절차가 구체적으로 기술됐는지
13) 교육·점검 계획이 연간 단위로 구체화됐는지
14) 비상연락망이 최신인지(퇴직자·부서변경 반영)
15) 야간·휴일 대응 인력 및 절차 포함 여부
16) 설비별 초동조치가 명확하게 정리돼 있는지
17) 피난경로·집결지가 도면 상에 표시됐는지
18) 지자체·소방과의 협력 체계가 정리됐는지
19) 주민고지 절차와 방법이 문서에 명시돼 있는지
20) 마지막으로 본문–도면–명세–KORA 자료 간 정합성을 다시 한 번 검토했는지
Ⅷ. 결론 – 정합성이 곧 사업장의 안전관리 수준이다
화학사고예방관리계획서는 단순히 “제출해야 하는 서류”가 아니라,
사업장의 안전문화·설비 수준·비상대응 역량이 모두 드러나는 종합계획입니다.
이 문서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정합성(Consistency)입니다.
기본정보, 시설정보(P&ID), 장외평가(KORA), 사전관리, 내부·외부 비상대응이
서로 모순 없이 맞아떨어질 때, 계획서의 신뢰도가 올라가고 심사도 수월해집니다.
우리가 리서치한 내용과 이 글의 체크리스트를 기반으로 한 번만 틀을 잘 잡아두면,
이후에는 변경사항 위주로 업데이트하는 구조로 바꿀 수 있습니다.
초보 안전관리자라도 이 흐름만 이해하면, “보완만 몇 번 받은 계획서”가 아니라
현장에서 실제로 도움이 되는 화학사고예방관리계획서를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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