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M 면담에서 정비·보수 작업자는 단순히 “작업을 할 줄 아는 사람”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고용노동부 감독관이 정비 작업자를 통해 확인하려는 것은 지식 수준이 아니라 실제 행동과 판단 기준이다.
정비·보수 작업은 공정을 일시적으로 개방하고, 설비를 비정상 상태로 만들며, 가동 중에는 드러나지 않던 위험을 한꺼번에 노출시키는 작업이다. 그래서 PSM 사고 사례를 보면 정비·보수 중 사고 비중은 항상 높게 나타난다.
이 때문에 면담에서 정비 작업자에게 던져지는 질문은 “PSM을 아는가?”가 아니라 “위험한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집중된다.
이 글은 정비·보수 작업자 면담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질문을 PSM 실행 관점에서 정리하고, 어떤 답변이 추가 질문으로 이어지는지까지 실무 기준으로 설명한다.
Ⅰ. 정비·보수 작업자의 위치와 PSM 평가 관점
(1) PSM 면담에서 정비·보수 작업자를 따로 보는 이유
PSM 제도에서 정비·보수 작업자는 가장 위험한 순간에 공정에 개입하는 인원이다. 운전 중인 설비를 멈추고, 열고, 분리하고, 다시 연결하는 모든 과정이 사고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감독관은 이 점을 전제로 면담을 진행한다.
- 정비 작업자가 공정안전자료를 실제로 참고하는지
- 작업 전·중·후에 허가·점검·차단 절차가 몸에 배어 있는지
- 위험을 느꼈을 때 작업을 멈출 수 있는 사람인지
즉, 정비·보수 작업자는 PSM 문서 체계가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2) “교육받았다”는 답변이 위험한 이유
정비 작업자 면담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지만 가장 위험한 답변은 다음과 같다.
“교육은 다 받았습니다.”
“작업 전에 항상 교육받습니다.”
이 답변 자체가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감독관 입장에서는 아무 정보도 주지 않는 답변이다.
그래서 곧바로 이런 추가 질문이 이어진다.
- 교육은 언제, 누가, 어떤 내용으로 했는가?
- 그 교육 내용이 최근 작업에 어떻게 적용되었는가?
- 교육 이후 작업 방식이 바뀐 사례가 있는가?
감독관이 듣고 싶은 것은 “교육을 받았다”가 아니라 “그 교육 때문에 내가 이렇게 행동했다”는 설명이다.
(3) 감독관이 확인하는 핵심은 ‘행동 기준’이다
정비·보수 작업자 면담에서 감독관이 집중하는 포인트는 명확하다.
- 작업허가서가 형식인지, 실제 통제 수단인지
- 위험성평가 결과를 알고 있는지, 적용하는지
- 비정상 상황에서 멈출 기준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지
그래서 질문은 이렇게 흘러간다.
“그때 왜 작업을 멈췄습니까?”
“그 판단은 어디 기준을 보고 했습니까?”
“상급자에게 보고하기 전에 무엇을 먼저 했습니까?”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하면 정비·보수 작업자는 PSM 체계의 ‘실행자’가 아니라 ‘지시 수행자’로 평가된다.
(4) 정비·보수 작업자는 PSM의 ‘주요 인원’이다
운전 절차, 설계 기준, 위험성평가가 모두 문서로 잘 갖춰져 있어도 정비·보수 작업자가 이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현장에서 무시하면 사고는 그대로 발생한다.
그래서 감독관은 정비 작업자를 통해 이렇게 판단한다.
“이 사업장의 PSM은 문서에서 끝나는가,
아니면 현장에서 멈출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가.”
이 관점이 이해되면, 정비·보수 작업자 면담에서 왜 작업허가, 변경관리, 작업중지, 비상조치가 반복해서 나오는지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Ⅱ. 정비·보수 작업자 면담에서 확인하는 PSM 실행 구조
(1) 공정안전자료를 실제 작업에 활용하고 있는가
이 항목은 정비·보수 작업자가 공정안전자료를 ‘비치된 문서’가 아니라 ‘작업 기준’으로 인식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질문이다.
감독관은 자료의 양이나 형식보다, 언제·왜·어떻게 자료를 보는지를 집중적으로 묻는다.
▶ 예상 면담 질문
- 본인의 주된 정비·보수 업무는 무엇인가?
- 공정안전보고서는 어디에 비치되어 있는가?
- 정비 작업 전 공정안전자료를 확인한 최근 사례가 있는가?
- 자료를 볼 때 어떤 내용을 주로 확인하는가?
- 사업장 내에서 가장 위험한 구역은 어디라고 공유받았는가?
| 구분 | 미흡한 답변 | 적절한 답변 |
|---|---|---|
| 자료 인식 | 제어실에 있는 걸로 압니다 | 정비 전 제어실·정비부서 비치 자료를 확인합니다 |
| 활용 시점 | 교육 때 한 번 봤습니다 | 작업 전·변경 시 주요 항목을 다시 확인합니다 |
| 내용 이해 | 전체 내용은 잘 모릅니다 | 설비 특성·위험요소·주의사항 위주로 확인합니다 |
감독관은 “비치되어 있다”는 답변보다 “언제 다시 봤는지”를 더 중요하게 본다. 실제 열람 경험이 나오지 않으면 추가 질문은 바로 이어진다.
(2) 가동 전 점검 및 작업 전 확인 절차를 알고 있는가
정비·보수 작업자에게 가동 전 점검은 형식적인 체크리스트가 아니라 사고를 막는 마지막 확인 단계다.
이 항목에서는 “절차가 있다”가 아니라 “본인이 무엇을 확인하는지 말할 수 있는가”가 핵심이다.
▶ 예상 면담 질문
- 본인이 담당하는 설비의 가동 전 점검 항목은 무엇인가?
- 가동 전 점검은 언제 실시하는가?
- 장기간 운휴 후 재가동 시 절차는 어떻게 다른가?
- 가동 전 점검은 누구 지시에 따라 수행하는가?
| 구분 | 미흡한 답변 | 적절한 답변 |
|---|---|---|
| 점검 인식 | 필요하면 합니다 | 변경·정비·장기정지 후 반드시 실시합니다 |
| 점검 내용 | 자세한 항목은 모릅니다 | 누설·밸브 상태·차단 여부 등을 확인합니다 |
| 책임 구조 | 상급자가 시키면 합니다 | 부서장 지시에 따라 절차서 기준으로 수행합니다 |
“작년에 해당 사항이 없었다”는 답변은 절차 이해 부족으로 해석될 수 있다. 감독관은 ‘언제 적용되는 절차인지’를 알고 있는지를 본다.
(3) 안전운전·정비 절차와 비상조치를 구분해 이해하고 있는가
이 항목은 정비·보수 작업자의 절차 이해 수준을 가장 명확하게 드러내는 질문이다.
특히 감독관은 정상 운전 범위 이탈과 비상 상황을 구분해서 설명할 수 있는지를 본다.
▶ 예상 면담 질문
- 운전 범위를 벗어났을 때 어떤 조치를 하는가?
- 그 조치와 비상상황 조치는 무엇이 다른가?
- 안전운전절차 교육은 언제, 어떤 방식으로 받았는가?
- 최근 절차서를 다시 확인한 사례가 있는가?
| 구분 | 미흡한 답변 | 적절한 답변 |
|---|---|---|
| 절차 이해 | 문제가 생기면 보고합니다 | 범위 이탈 시 절차서 기준으로 조치합니다 |
| 비상 대응 | 같은 조치로 대응합니다 | 비상 시 별도 비상조치 절차를 따릅니다 |
| 교육 연계 | 교육은 다 받았습니다 | 최근 교육 내용이 실제 작업에 적용되었습니다 |
정상 운전과 비상조치를 구분하지 못하면, 감독관은 곧바로 “그럼 언제 비상이라고 판단합니까?”라고 묻는다.
(4) 공정·설비 변경 시 교육과 시운전 전 조치를 인지하고 있는가
정비·보수 작업자에게 변경관리는 문서 절차가 아니라 “작업 방식이 달라지는 순간”이다. 감독관은 변경관리 서류의 존재가 아니라, 변경 이후 작업자가 무엇을 새로 알고 있는지를 묻는다.
▶ 예상 면담 질문
- 최근 공정이나 설비가 변경된 적이 있는가?
- 변경 전·후 어떤 내용이 달라졌는지 설명할 수 있는가?
- 변경된 사항에 대해 교육을 받은 적이 있는가?
- 시운전 전에 어떤 확인이나 조치를 했는가?
| 구분 | 미흡한 답변 | 적절한 답변 |
|---|---|---|
| 변경 인식 | 변경된 건 없는 걸로 압니다 | 최근 ○○ 설비 변경으로 작업 방식이 달라졌습니다 |
| 교육 여부 | 별도 교육은 없었습니다 | 변경관리 연계 교육을 받고 작업했습니다 |
| 시운전 전 조치 | 바로 작업했습니다 | 점검·확인 후 시운전에 참여했습니다 |
“변경된 게 없다”는 답변이 나오면 감독관은 변경관리 기록과 대조하며 현장 인지 여부를 다시 확인한다.
(5) 자체감사 결과를 인지하고 있으며 작업에 반영하고 있는가
이 항목은 정비·보수 작업자가 자체감사를 ‘남의 점검’으로 인식하는지, 아니면 작업 개선의 근거로 이해하는지를 판단하는 질문이다.
감독관은 “교육 예정”이라는 답변보다 이미 전달받고 인지한 내용이 있는지를 본다.
▶ 예상 면담 질문
- 최근 자체감사를 받은 적이 있는가?
- 기억나는 지적 사항이나 개선 내용이 있는가?
- 그 내용이 실제 작업 방식에 반영된 것이 있는가?
- 자체감사 결과에 대해 누가 설명해 주는가?
| 구분 | 미흡한 답변 | 적절한 답변 |
|---|---|---|
| 감사 인식 | 받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EHS팀 점검 후 교육을 받았습니다 |
| 내용 기억 | 자세한 내용은 기억 안 납니다 | ○○ 작업 방식 개선 지적이 있었습니다 |
| 작업 반영 | 작업은 그대로 합니다 | 이후 해당 사항을 주의하며 작업합니다 |
자체감사 결과를 전혀 모르면 감독관은 현장 전파 체계 미흡으로 판단할 수 있다.
(6) 공정사고·유사사고 사례를 인지하고 재발방지를 이해하고 있는가
이 항목에서 감독관이 보는 것은 사고 발생 여부가 아니라, 사고를 어떻게 ‘공유하고 학습했는지’다.
사고가 없더라도 타 사업장 사례나 과거 사고 사례를 알고 있는지까지 확인한다.
▶ 예상 면담 질문
- 최근 사업장에서 공정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는가?
- 사고가 있었다면 원인과 조치는 무엇이었는가?
- 사고 사례에 대해 교육이나 공유를 받은 적이 있는가?
- 본인 작업과 연관된 주의사항은 무엇인가?
| 구분 | 미흡한 답변 | 적절한 답변 |
|---|---|---|
| 사고 인식 | 사고는 없었습니다 | 최근 사고는 없지만 사례 교육을 받았습니다 |
| 원인 이해 | 자세히는 모릅니다 | ○○ 원인으로 발생했다고 공유받았습니다 |
| 재발방지 | 주의하라고 들었습니다 | 작업 시 ○○ 사항을 특히 주의합니다 |
감독관은 이 항목에서 “그래서 작업이 어떻게 달라졌습니까?”라는 질문으로 면담을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다.
(7) 위험성평가 결과와 TBM, 안전설비 기준을 작업에 적용하고 있는가
이 항목은 정비·보수 작업자가 위험성평가를 문서로만 알고 있는지, 아니면 작업 전 판단 기준으로 실제 활용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질문이다.
감독관은 위험성평가 기법의 명칭보다, 평가 결과가 TBM과 작업 통제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묻는다.
▶ 예상 면담 질문
- 최근 위험성평가는 언제, 어떤 방식으로 진행했는가?
- 본인이 참여한 위험성평가가 있는가?
- 위험성평가 결과 중 본인 작업과 관련된 사항은 무엇인가?
- TBM은 어떻게 진행하며, 어떤 내용을 공유하는가?
- 가스감지기·화재감지기 등 안전설비의 상·하한 기준을 알고 있는가?
| 구분 | 미흡한 답변 | 적절한 답변 |
|---|---|---|
| 위험성평가 인식 | 관리자가 합니다 | 작업 위험요인 도출에 직접 참여했습니다 |
| TBM 연계 | 작업 전에 간단히 합니다 | 위험성평가 결과를 반영해 작업 전 공유합니다 |
| 안전설비 이해 | 경보가 울리면 알 수 있습니다 | 경보 기준과 조치 요령을 알고 있습니다 |
위험성평가가 TBM과 분리되어 설명되면, 감독관은 “그럼 작업 전에 무엇을 기준으로 위험을 판단합니까?” 라는 질문으로 이어간다.
(8) 비상상황 발생 시 전파 체계와 본인의 역할을 명확히 알고 있는가
이 항목은 정비·보수 작업자가 비상조치계획을 알고 있는지가 아니라, 본인의 역할을 즉시 수행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질문이다.
감독관은 비상상황을 가정해 실제 행동 순서를 말로 설명할 수 있는지를 본다.
▶ 예상 면담 질문
-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하는가?
- 비상상황 전파는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가?
- 본인의 비상 시 임무는 무엇인가?
- 긴급차단밸브는 어디에 있으며, 번호를 알고 있는가?
- 집결지는 어디이며, 이동 경로는 어떻게 되는가?
| 구분 | 미흡한 답변 | 적절한 답변 |
|---|---|---|
| 초기 대응 | 상급자에게 보고합니다 | 본인 안전 확보 후 절차에 따라 조치합니다 |
| 전파 체계 | 방송이 나옵니다 | 무전·방송·연락체계를 알고 있습니다 |
| 본인 역할 | 지시에 따릅니다 | 정해진 임무를 수행합니다 |
| 설비 인지 | 대략 위치만 압니다 | 차단밸브 위치와 번호를 알고 있습니다 |
비상조치에서 본인의 역할을 말하지 못하면, 감독관은 사업장의 비상대응 훈련 실효성까지 의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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