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성평가, 해야 하는 건 아는데 빈도랑 강도는 도대체 어떻게 계산하나요?"
현장에서 안전관리를 지도하다 보면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특히 안전 전담 인력이 부족한 소규모 사업장이나, 전등 교체·부품 수리 같은 단순 반복 작업을 매번 복잡한 수식으로 평가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런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고용노동부는 2023년 고시 개정을 통해 빈도·강도법 외의 간편한 방법들을 공식적으로 인정했습니다. 그중 가장 직관적이고 실용적인 방법이 바로 오늘 소개할 '핵심요인 기술법(OPS, One Point Sheet)'입니다.
이 방식은 복잡한 점수 계산 대신, "무엇이 위험하고, 어떻게 막을 것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 4가지에 답하는 것만으로 평가가 완료됩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제공해 드리는 양식과 작성 예시를 통해, 누구나 10분 만에 끝낼 수 있는 OPS 작성법을 상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Ⅰ. 핵심요인 기술법(OPS)이란?
기존 위험성평가가 '점수 산출'에 집중했다면, OPS는 '직관적인 서술'에 집중합니다. 위험성 수준을 수치로 판단하지 않고, 핵심 질문에 대해 간략하게 문장으로 기술하여 한 장(One Point Sheet)으로 정리하는 기법입니다.
이 방식은 유해·위험요인이 명확하거나 단순한 작업, 또는 신속한 평가가 필요한 경우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1) 법적 근거 (확실히 짚고 넘어가기)
- 산업안전보건법 제36조 (위험성평가의 실시)
- 고용노동부 고시 제2023-19호 (사업장 위험성평가에 관한 지침): 빈도·강도법 외에 체크리스트법, 핵심요인 기술법(OPS) 등 다양한 방법 인정.
Ⅱ. [따라하기] OPS 작성 4단계 실행 절차
OPS는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이, 아래 4가지 질문에 순서대로 답을 적어 내려가면 됩니다. 제공해 드리는 엑셀 양식을 출력해서 옆에 두고 따라와 보세요.
(1) 1단계: 유해·위험요인 파악 (질문 1-1, 1-2)
가장 먼저 할 일은 "무엇이 위험한지" 찾는 것입니다.
- 질문 ①-1) 어떤 유해·위험요인이 있는가?
작업장 내의 기계, 기구, 물질, 작업 환경 등을 둘러보고 위험 소지를 적습니다.
(예시: 지게차 운행, 높은 곳 전등 교체, 화학물질 소분 작업) - 질문 ①-2) 누가 어떻게 피해를 입는가?
구체적인 사고 시나리오를 적습니다. 단순히 "위험함"이 아니라 "누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다치는지" 적어야 합니다.
(예시: 지게차 운전자가 급선회 중 전도되어 깔림, 사다리 위 작업자가 중심을 잃고 떨어짐)
(2) 2단계: 현재 조치 확인 (질문 2-1)
현재 우리 사업장에서 이미 하고 있는 안전 조치를 점검합니다.
- 질문 ②-1) 현재 시행 중인 조치는 무엇인가?
방호장치가 설치되어 있는지, 보호구는 지급했는지, 교육은 했는지 등을 적습니다.
(예시: 지게차 헤드가드 설치됨, 안전모 착용 중, 작업지휘자 배치)
(3) 3단계: 추가 대책 수립 (질문 2-2)
2단계에서 부족한 점이 있다면, 어떤 조치를 더 해야 사고를 막을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이것이 위험성평가의 핵심입니다.
질문 ②-2) 추가적으로 필요한 조치는 무엇인가?
현실적으로 실행 가능한 구체적인 대책을 수립합니다.
(예시: 지게차 통로에 '제한속도 10km' 표지판 부착, 사다리 2인 1조 작업 원칙 준수)
(4) 4단계: 실행 계획 (담당자 및 기한)
계획만 세우고 실행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입니다. 반드시 '누가', '언제까지' 할지 명확히 기재합니다.
Ⅲ. 실전 작성 예시 및 양식 다운로드
백문이 불여일견, 실제 현장에서 자주 쓰이는 '지게차 운반, 정비 작업'을 예로 들어 OPS를 작성해보겠습니다. 아래 예시를 보시면 "아, 이렇게 구체적으로 적는구나" 하고 감이 오실 겁니다.
(1) 작성 예시: 지게차 자재 운반 작업
| 구분 | 작성 내용 |
|---|---|
| 공정명 | 자재 창고 지게차 운반 작업 |
| ①-1 유해·위험요인 | 지게차 운행 중 급정거 또는 급선회 시 자재 낙하 |
| ①-2 피해 형태 | 인근 보행 중인 근로자가 쏟아지는 자재에 맞아 부상 |
| ②-1 현재 안전조치 | 운전자격 소지자 운전, 지게차 전조등 및 후진경보기 작동 |
| ②-2 추가 필요조치 | 1. 운행 통로와 보행 통로 구분 (라인 마킹) 2. 자재 결속 상태 확인 후 출발하도록 교육 |
| ③ 조치 계획 | 관리팀 김철수 대리 / 2025.02.15 까지 완료 |
(2) 위험성 추정 단계
OPS 기법에서 '위험성 추정'은 복잡한 계산 과정이 없습니다. "현재 시행 중인 조치(②-1)로 사고를 막을 수 있는가?"를 판단하는 것이 곧 추정입니다. 막을 수 없다면 즉시 추가 조치(②-2)를 수립해야 합니다.
(3) 위험성 감소대책 수립, 실행 결과 기록 예시: 지게차 자재 운반 작업
Ⅳ. 작성된 OPS, 서류철 말고 현장으로 (TBM 연계)
OPS 방식으로 위험성평가를 했다면, 그 결과물은 절대 서류철 속에 짱박아 두면 안 됩니다. 가장 간편한 위험성평가의 OPS 양식, 개선결과는 그 자체로 TBM(작업 전 안전점검회의) 자료가 됩니다.
(1) OPS와 TBM을 연동하는 방법
- 작성: 관리감독자가 작업 전, 오늘 할 작업의 OPS를 한 장 작성합니다. (또는 기존 표준 OPS 활용)
- 공유: 작업 시작 전 10분, 작업자들과 모여 OPS 내용을 읽어줍니다.
"오늘 지게차 작업 급회전 주의하시고(①), 통로 구분해놨으니 확인하시고(②), 짐 결속 꼭 체크합시다(③)." - 기록: 회의에 참석한 근로자들의 서명을 OPS 하단이나 별도 서명지에 받습니다.
- 완료: 이것으로 '위험성평가 실시'와 '근로자 전파 교육', 'TBM 활동'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안전은 서류의 두께가 아니라, 근로자가 내용을 얼마나 이해하고 실천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복잡한 서류 작업에 지친 분들이라면, 오늘 당장 이 'OPS 기법'으로 우리 사업장의 안전을 챙겨보시길 바랍니다.
Ⅴ. 참고자료
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제공하는 OPS 위험성평가 공식 안내서입니다. 작성 방법과 다양한 사례가 포함되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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