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도면들은 한 번 제대로 만들어 두면 크게 바뀔 일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처음 잡는 기준이 엉키면, 운전이 시작되고 나서 작은 변경에도 현장이 쉽게 흔들립니다. 공조는 작업환경을 안정화하고, 환경(국소배기)은 유해물질을 제때 포집·배출합니다. 순서는 단순합니다. CLASS를 정하고 → 설계용량을 잡고 → 평면에 설비·덕트·후드를 올리고 → ISO(배압·풍량·풍속)로 마무리 확인하면 됩니다.
이 글은 PSM 안전관리자 관점에서, 현장에서 바로 쓰도록 정리했습니다.
Ⅰ. 기본 흐름: CLASS → 용량 산정 → 평면 배치 → 상세·ISO
1) CLASS 설정
청정도(ISO Class), 방폭/비방폭, 양압/음압 방향을 선행 결정합니다. 예: 원료보관실은 중성~약양압, 배합·충전은 양압+청정, 폐수·약품 취급구역은 외부 확산 방지를 위해 음압을 채택합니다. 출입체계(에어락·샤워), 피난 동선, 인접구역 오염 전이까지 함께 정리합니다.
CLASS설계는 기본 설계입니다. 이걸 확정하지 않고 배치, 설계를 시작하면, 덕트와 후드 설계가 잘못됩니다.
2) 설계용량 산정
공조: 외기 도입률, 인원·조도·장비발열에 따른 현열·잠열 부하를 계산해 AHU 코일 용량, 팬 풍량/정압, 차압 유지 가능성을 가늠합니다.
환경(국소배기): 후드별 요구 풍량을 정하고, 합산 풍량에 동시계수·여유율을 반영해 집진기/스크러버/팬 용량을 산정합니다. 굴뚝 높이·배출 기준은 법규와 민원 리스크까지 고려합니다.
용량은 “한 번 크게 잡고 끝”이 아닙니다. 차압 유지, 필터 막힘 구간의 여유, 야간/겨울철까지 고려 해세요.
3) 평면 배치(건축 기반)
건축 평면·단면을 바탕으로 AHU, 팬룸, 덕트, 후드를 배치합니다. 공조는 “급기→분기→디퓨저/레지스터→리턴” 흐름을 균일하게 유지하고, 출입문 개폐 시 기류 역전이 없는지 확인합니다. 환경은 발생원 바로 근처가 핵심입니다. 후드가 장비 뒤쪽이나 작업자 동선 반대편이면 포집이 안 됩니다. 후드 형상(슬롯·캔오피·국소형)은 공정에 맞춰 고릅니다.
관통부·점검공간·소음·진동 경로, 필터 교체·팬 인양 등 정비 동선도 배치 단계에서 반영해야 추후 재작업이 줄어듭니다.
도면과 사람의 동선이 싸우면, 사람 쪽이 이깁니다. 작업자 동선을 먼저 올려놓고 덕트/후드를 깔아보세요.
4) 상세·ISO 검토
공조 상세: 댐퍼(방화·차압·밸런싱), 필터(프리·미디움·HEPA), 소음기, 코일, 드레인, 결로·방습 상세를 명확히 표기합니다.
환경 ISO(배압·풍량·풍속): 덕트 길이·엘보·티·댐퍼 등 부속 손실을 포함한 배압, 후드 요구치 합산 풍량(동시계수·여유율 포함), 매체별 재비산 방지 최소 유속을 계산합니다. ISO 시트의 수치는 계통도·평면도 표기와 일치해야 하며, 시운전 측정값과도 같은 톤으로 정리합니다.
Ⅱ. 공조 도면 구성과 설명
1) CLASS 구분도
청정/방폭 구역, 차압 방향·값, 출입체계를 한 장에 정리합니다. 인허가 및 내부 심사에서 가장 먼저 보는 도면입니다.
2) 덕트 계통도(ISO)
AHU–필터–댐퍼–코일–팬–구역 간의 급·배기 흐름을 표현합니다. 필터·댐퍼·코일의 유지보수 접근 위치를 함께 표기하면 현장 대응이 빨라집니다.
3) 평면도/단면도
덕트 루트·레벨, 디퓨저/리턴 위치, 관통부 처리(방화·차수), 피난 동선 간섭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4) 장비 배치(AHU/팬룸)
소음/진동 대책, 인양 동선, 결로/드레인을 명확히 표시합니다.
5) 점검기록
시운전 후 풍량·정압·소음·진동 측정값을 기재합니다. 도면 값과 실측 값이 같아야 유지보수 기준으로 역할을 합니다.
Ⅲ. 환경(국소배기) 도면 구성과 설명
1) 계통도
후드→덕트→집진기/스크러버→배기팬→굴뚝의 전체 흐름을 정리합니다. 공정 변경이 생기면 이 화살표가 달라집니다.
2) 평면도
후드 위치는 발생원에 최대한 가깝게, 작업자 호흡라인을 피해 배치합니다. 점검구/세정구도 함께 표시합니다.
3) 상세도
후드 개구부 크기·높이, 관통부 보강, 행거·서포트 등 시공 디테일을 담습니다. 후드 형상과 설치 치수는 ISO 자료와 맞아야 합니다.
4) ISO 자료(배압·풍량·풍속)
환경설비의 성능 근거자료입니다. 집진기 용량 부족, 팬 정압 부족과 같은 문제를 예방하는 기준서 역할을 합니다.
Ⅳ. 건축 도면 기반 배치 원칙
모든 배치는 건축 평면·단면을 기준으로 합니다. 벽체·보·슬라브·층고·개구부·트렌치·피트 조건이 덕트/후드 루트와 점검 동선을 좌우합니다. 관통부는 방화·차수·차음 처리, 습기 구역은 결로 방지와 드레인 표기를 함께 두세요.
Ⅴ. 도면과 서류의 일치
공조: 장비 사양서(AHU 코일, 필터 등), 밸런싱 결과표. 환경: 후드 사양서, 집진기·스크러버 성능서, 팬 곡선, ISO 자료. 도면·서류·현장 값이 서로 같아야 합니다.
Ⅵ. 구역별 취합·관리
“사용별” 대신 구역별 묶음이 관리가 좋습니다.. 예: 생산동 A-1 묶음 안에 CLASS/용량/평면/계통/상세/ISO/밸런싱을 모두 담습니다. 증설·교체 시 해당 구역 묶음만 통째로 갱신하고, 점검 때 차압·풍량·필터 교체주기를 표지에 바로 적어두면 다음 점검이 쉬워집니다.
Ⅶ. 결론
공조·환경 도면은 자주 바뀌지 않지만, 초기 설계의 정확도가 이후 수년의 안전과 효율을 좌우합니다. CLASS → 용량 → 평면 → ISO 흐름을 지키고, 도면·서류·현장 값의 일치를 유지하세요. 나중에 화학물질 설비용량 변경이나 안전밸브(SV) 용량 조정 같은 검토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기준이 됩니다.
Ⅷ. 핵심 요약
- 공조는 환경을 안정화, 환경(국소배기)은 유해물질을 포집·배출.
- 순서: CLASS → 설계용량 → 평면 배치 → ISO(배압·풍량·풍속).
- ISO 수치는 계통·평면 표기 및 시운전 실측과 같아야 한다.
- 구역별 묶음 관리가 변경·점검에 가장 실용적이다.
- 향후 설비용량/안전밸브 변경 검토의 기준 문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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