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중소기업 다니는 안전관리자, 현실과 얼마나 다를까? 제조업 안전관리자의 진짜 업무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드라마)

최근 화제가 된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을 보았다. 직장인의 삶을 현실감 있게 건드리는 드라마라 가볍게 보려고 했지만, 중간에 등장하는 안전관리자 장면은 묘하게 마음에 걸렸다. 드라마 속 안전관리자는 대충 일하고 눈치만 보는 직무처럼 그려지지만, 제조업 안전관리자가 실제로 담당하는 일의 무게는 훨씬 크고 넓기 때문이다.

제조업 안전관리자의 실제 업무와 드라마 속 묘사를 비교해 안전관리자의 전문성과 현실적인 역할을 설명

Ⅰ. 제조업 안전관리자는 공장의 한 조각이 아니라 전체를 보는 직무

안전관리자는 한 공정만 보는 역할이 아니다. 공정 전체를 바라보며 위험의 흐름을 읽어내야 한다. 원료 특성, 설비 구조, 운전 조건, 공정 흐름, 작업 방식, 법규, PSM 체계, 작업자의 특성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단순 체크리스트 담당자가 아니라 공정을 해석하고 사고를 차단하는 역할에 가깝다.

Ⅱ. 중요한 직무인데도 ‘겸직 가능’으로 취급되는 현실

중소 제조업 현장에서는 안전관리자가 여러 업무를 동시에 떠안는 경우가 많다. 이는 안전업무를 단순 문서행정으로 바라보는 문화 때문이며, 실상은 업무량, 정신적 부담, 법적 책임을 동시에 지는 고강도 직무이다. 전체 공정의 위험을 해석하고 운영팀을 설득하며 시스템을 유지해야 하는데, 이를 ‘겸직 가능’으로 보는 인식은 전문성과 책임을 과소평가한 결과다.

Ⅲ. 안전은 ‘관리감독자들의 절차 이행’이 있어야 굴러간다

안전관리자가 아무리 잘해도 각 공정의 관리감독자가 절차를 실제로 이행해야 안전이 운영된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절차 하나 더 늘어나냐?”, “서류 한 장이 뭐가 바뀌냐?”라는 반응이 많다. 하지만 사고는 바로 그 귀찮은 한 장 때문에 막히는 경우가 많다. 절차는 페이퍼워크가 아니라 최소한의 안전망이다.

Ⅳ. 코샤 가이드만 따르는 안전관리의 한계

KOSHA GUIDE를 지키는 것은 기본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기준을 사업장 특성에 맞게 재해석하고, 작업자가 납득할 수 있는 언어로 풀어내어 실제로 작동하게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때는 창의성, 사고력, 설득력이 모두 요구된다.

Ⅴ. 창의적인 안전개선을 하고 싶지만 시간을 주지 않는 구조

겸직과 과도한 업무량은 안전관리자로 하여금 창의적 개선을 고민할 시간을 빼앗는다. 문서, 점검, PSM, 법적 대응, 교육, 개선, 회의까지 하루가 업무에 쫓겨 지나간다. 그래서 드라마 속 안전관리자가 대충 일하는 사람처럼 묘사될 때 웃기면서도 씁쓸한 이유다.

Ⅵ. 결론: 안전관리자는 결코 가벼운 직무가 아니다

제조업 안전관리자는 공정 전체를 이해하고, 운영과 리스크를 모두 고려하며, 법적 책임을 지고 조직 전체를 설득해야 하는 직무다. ‘겸직 가능’한 직무가 아니라 공장을 지탱하는 핵심 직무다. 드라마를 계기로 안전관리자의 실무가 얼마나 복잡하고 무거운지 더 많은 이해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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